장물 취득 사건으로 입건된 의뢰인이 거래 정황을 복원해 기소유예로 마무리한 사건
기소유예
사건의 개요
의뢰인은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에서 시세보다 조금 싼 값에 노트북 한 대를 사서 반년 가까이 별일 없이 써 왔는데, 경찰로부터 그 물건이 장물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판매자는 이미 연락이 끊긴 상태였고, 의뢰인의 손에는 반년 전의 거래 화면 몇 장만 남아 있었다.
사건 개요
물건을 산 사실 자체는 다툴 것이 없었다. 쟁점은 살 때 그 물건이 범죄로 얻어진 것임을 알았거나 알 만했는지였고, 그것을 반년이 지난 시점에 무엇으로 보일 것인지가 사건의 전부였다.
✔ 거래 당시 장물이라는 사정을 알았는지
✔ 가격과 경로가 의심할 만한 수준이었는지
✔ 취득 이후의 사용과 처분에 은닉의 정황이 있었는지
의뢰인은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업무용 노트북이 필요했고,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에서 출시 이 년이 지난 제품을 찾았다. 같은 모델의 다른 매물이 여러 개 올라와 있었고 의뢰인이 고른 매물은 그중 가운데 정도의 가격이었다. 판매자는 프로필에 거래 후기가 여러 건 쌓여 있었고, 채팅으로 사용 기간과 배터리 상태를 묻는 질문에도 상세히 답했다. 의뢰인은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고 계좌로 대금을 보냈다.
반년 뒤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그 노트북이 몇 달 전 사무실에서 없어진 물건이고 일련번호가 확인됐다는 것이었다. 판매자는 이미 다른 사건으로 조사를 받는 중이었고, 여러 대를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판 정황이 드러난 상태였다. 의뢰인은 그중 한 사람으로 함께 입건됐다.
가장 곤란했던 점은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이었다. 거래에 쓴 애플리케이션의 채팅 기록은 보관 기간이 지나 일부만 남아 있었고, 만나서 확인한 과정은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의뢰인은 '싸게 산 것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샀다'고만 반복해 말할 수 있는 상태였다.
의뢰인은 조사 연락을 받은 직후 노트북을 초기화하고 다시 팔아 손해라도 줄이려 했다. 그 행위가 어떻게 평가되는지 알지 못한 채였다. 이 시점에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일이 실제로는 가장 급한 문제였다.
조력 포인트
'몰랐다'는 진술을 자료로 바꾸는 일에 집중했다. 남아 있는 기록이 적었으므로, 흩어진 흔적을 모아 거래가 통상적이었다는 흐름을 만드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조력 포인트 | ① 처분을 즉시 중단
가장 먼저 한 일은 노트북을 그대로 두게 하는 것이었다. 초기화나 재판매는 사건의 성격을 바꾸고, 동시에 유리한 자료까지 없앤다.
물건을 원래 상태로 보관하게 하자 구입 시점 이후의 사용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업무 파일이 쌓인 상태 자체가 되팔 목적이 아니었다는 사정을 보여 주었다.
조력 포인트 | ② 같은 시점의 시세를 복원
거래일 무렵 같은 모델이 어떤 가격대에 올라와 있었는지 여러 플랫폼의 자료로 정리했다. 의뢰인이 산 가격이 그 분포의 중간이라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 작업이 사건의 방향을 바꾸었다. '싸게 샀으니 의심했을 것'이라는 전제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먼저 정리되면서, 나머지 정황을 설명할 자리가 생겼다.
조력 포인트 | ③ 남아 있는 대화의 복구
애플리케이션 고객센터에 보관 기록의 열람을 요청해 일부 남은 채팅을 확보했다. 사용 기간과 상태를 확인하는 질문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짧은 대화였지만 통상적인 중고 거래의 모습이었다. 급하게 처분하려는 판매자와 조건을 확인하는 구매자의 대화라는 점이 문면에서 드러났다.
조력 포인트 | ④ 결제와 만남의 경로 확인
현금이 아니라 계좌로 대금을 보냈다는 점, 판매자의 계좌 명의가 확인 가능한 상태였다는 점을 정리했다. 익명으로 흔적 없이 처리한 거래가 아니었다.
직접 만난 장소가 공개된 지하철역이었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은밀한 거래의 정황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자료로 확인됐다.
조력 포인트 | ⑤ 다른 피해자들과의 비교
같은 판매자에게 물건을 산 다른 사람들의 거래 조건을 확인했다. 가격대와 경로가 대체로 비슷했고, 의뢰인만 특별히 낮은 가격에 산 것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진술은 흔들리기 쉽지만 같은 구조가 여러 건에서 반복되면 설명이 된다. 개별 사정이 아니라 판매 방식의 문제라는 점이 보였다.
조력 포인트 | ⑥ 반환과 회복의 정리
원소유자가 확인되자 물건의 반환을 먼저 진행했다. 대금을 돌려받을 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였지만 반환을 미루지 않았다.
반환 사실과 그 시점을 기록으로 남겼다. 사건의 결론과 별개로, 이 절차를 먼저 밟았다는 점이 이후 판단에서 함께 고려됐다.
결과
검찰은 거래 경위와 반환이 이루어진 사정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 거래 가격이 당시 시세의 중간 수준이었던 점
• 결제와 만남의 경로에 은밀한 정황이 없었던 점
• 확인 직후 물건을 반환하고 처분을 중단한 점
중고 거래에서 장물 문제는 산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곳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결론을 가르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거래 당시의 기록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다. 이 사건에서 축이 된 것은 반년 전 시세 자료와 고객센터에 남아 있던 채팅 몇 줄이었다. 다만 이 결과는 그 흔적이 남아 있었기에 가능했다. 값이 눈에 띄게 싼 물건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판매자 정보를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고, 무엇보다 연락을 받은 뒤에 물건을 임의로 정리하지 않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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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법령
본 글은 법무법인 KB 홍민호 대표변호사가 검토·감수했습니다. · 법령 기준일 2026년 08월 10일
※ 본 사례는 법무법인 KB가 다루는 사건 유형을 바탕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구성한 예시이며, 특정 실제 사건과 무관합니다. 사건의 결과는 개별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뢰인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하여 사실관계가 일부 재가공되거나 각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